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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노벨문학상 수상] 바람만이 아는 대답, 밥 딜런 자서전!

서대문블로그시민기자단 2017. 8. 31. 20:50
[2016 노벨문학상 수상] 바람만이 아는 대답, 밥 딜런 자서전!

 

밥 딜런! 대중가수로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2016년)을 수상했지요.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밥 딜런이 호명된 후 전 세계에서 불었던 밥 딜런 열풍이 기억납니다. 1941년 5월에 미국에서 태어난 싱어송라이터이며 시인으로 화가로...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면서 대중음악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음악가로 평가받고 있는 그의 자서전 <바람만이 아는 대답>을 읽었습니다. 그가 2004년도에 직접 쓴 이 자서전은 지난 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많은 독자들이 찾고 있다지요. 

앞서 말했듯이 가수로서 뿐 아니라, 시인으로 화가로 다방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인 밥 딜런이 직접 집필한 자서전을 통하여 한 사람의 일생을 따라가 볼 수 있습니다. 딜런의 어린 시절부터 청년과 장년 시기를 한 편의 드라마처럼 읽어내려갔습니다. 끝없이 반복되는 음악에 대한 꿈과 좌절, 자신이 이룩하고자 하는 것에서 멀어져가던 암울했던 시간들을 극복하면서 자신의 의지와 싸워가며 독특한 음악세계를 이룩한 딜런을 생각해 봅니다. 

딜런이 처음 도착한 뉴욕이라는 거대한 도시! 그곳에서 그는 밤을 새는 파티문화와 문학적인 각성,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꿈을 제대로 펼치기까지 수없이 고뇌하면서 마법과도 같은 삶을 살아야했지요. 자서전을 읽으며 저는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수십 년의 시간을 한 권의 책으로 읽는다는 것이 얼마나 단편적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자서전에는 부모님과의 관계에 대한 딜런의 성찰도 보입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교육과 자신의 인생철학이 일치하지 않을 때가 있지요. 그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겠지요? 한 사람의 독립된 인격체이니까요. 그 혼란을 슬기롭게 풀어나간다는 것은 부모님의 생각을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요. 밥 딜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딜런은 음악으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가면서 전쟁을 반대하고, 소수 인권을 위해 노래하게 되지요. 자유와 평화를 노래하는 음유 시인으로 말입니다. 도서관에서 수많은 책들을 섭렵하면서 문학이 주는 즐거움과 기쁨에 빠져들었던 그였기에, 자연스럽게 시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노래를 만들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합니다.곡을 만들고 가사를 쓰고 녹음을 하며 노래를 부르는 그는 언제 어디서나 당당합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고 강렬하게 표현하는 노래를 부르기 때문인데 그 당당함이 부럽기 그지 없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당당하다는 것, 그것은 바로 삶을 지탱하는 힘이자 빛이 아닐까요?

책을 읽는 동안 흑인 인권운동의 상징인 워싱턴 행진에 참여하여 노래를 부르는 딜런의 모습이 머릿속에 햇살처럼 퍼졌습니다. 딜런이 활발하게 활동하던 1960대는 미국이 매우 혼란스러웠던 시대입니다. 케네디 암살사건이 있었고 베트남 참전 등 정치적으로 혼란이 많았던 만큼 그의 노래는 많은 해석이 분분했을거라 생각도 듭니다. ‘시대가 만든 사람’이라고 보아도 좋을 듯 합니다.

인간의 가능성은 어디까지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골똘히 생각해보게 되는 그의 자서전. 결국은 삶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찾는 대답이 나오겠지요. 고뇌 없는 삶은 없는 것인가 봅니다. 그 고뇌를 극복하느냐 극복하지 못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빛과 어둠이 갈리는 것이겠지요.

딜런의 자서전은 앞으로 노래를 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 그 자녀들을 둔 부모님께서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꼭 음악이 아니어도 딜런의 노래를 좋아하는 분들이 읽으면 딜런의 노래가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1962년에 발표된 딜런의 대표곡인 바람만이 아는 대답(Blowing in the wind)의 가사를 우리말로 적어 봅니다. (* 우리 말로 옮긴 가사는 옮긴이(양은모)가 역자후기 다음에 그의 노래를 번역한 것을 적었습니다.) 

사람은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봐야

진정한 인생을 깨닫게 될까

흰 비둘기는 얼마나 많은 바다 위를 날아야

백사장에 편히 쉴 수 있을까

전쟁의 포화가 얼마나 많이 휩쓸고 나서야

영원한 평화가 찾아오게 될까

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알고 있어

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네


얼마나 긴 세월이 흘러야

산이 씻겨서 바다로 내려갈까

얼마나 긴 세월이 흘러야

사람은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

언제까지 고개를 돌리고

모르는 척할 수 있을까

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알고 있어

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네


얼마나 많이 올려다 보아야

진짜 하늘을 볼 수 있을까

얼마나 오랜 세월을 겪어야

타인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어야

무고한 사람들이 죽었음을 깨달을 수 있을까

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알고 있어

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네

자, 이제 우리가 바람에게 물어 볼 것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