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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아기념도서관][5월 전시회] 그림과 글이 사는 집! <발견하다, 도서관>에 다녀와서

서대문블로그시민기자단 2015. 5. 1. 17:21

[이진아기념도서관][5월 전시회]

그림과 글이 사는 집! <발견하다, 도서관>에 다녀와서

 

 

 

가정의 달 5월! 징검다리 연휴에 의미 있는 기념일로 가득찬 의미있는 달입니다.

이번 주는 초중고 단기방학으로 모처럼 가족들과 특별한 시간을 갖을 수도 있으니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가정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북적대는 인파에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도로를 피하고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는데요, 그렇다면 여기를 주목해주세요!  

 

 

보물지도를 가지고 도서관 구석구석 설치되어 있는 전시물을 찾아보는 재미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답니다.

'그림과 글이 사는 집'이란 의미의 도서관(圖書館)을 주제로

서대문구립 이진아기념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는 <발견하다,도서관 전>이 다녀왔습니다^^

 

 

조각그룹 비의 전시 <발견하다,도서관 전>은 8명의 작가가 함께 한 작품들이 도서관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4월 14일~5월 9일까지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조각그룹 비의 2015년 프로젝트는 도서관이 가지는 중요성,

그리고 도서관의 사회적 역할에 주목하여 그 위에 시각예술이라는 레이어를 덧입혀

새로운 형태의 전시, 예술 체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합니다."

 

 

 도서관 전시를 기획한 것은 2년 전, 구체적으로 작품의 설치와 장소를 섭외하고 기획한 것은 작년 11월 부터인데요, 장소를 섭외하고 장소에 맞게 작품을 구상하고 설치해야 하는 과정이기에

도서관 섭외는 가장 중요했고 가장 어려웠다고 합니다.

 

 

"작가들이 도서관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많은 도서관들이 거론되었는데,

작품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정형화되지 않은 아름다운 도서관을 찾는 과정이 쉽지 않았답니다.

장소를 찾았지만 도서관에서 작품을 설치하는 것에 관해서 난색을 표해서 어려움도 겪었구요.

다행이 서대문 이진아도서관에서 흔쾌히 작품을 전시하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합니다. "

 

 

"왜 전시장이 아닌 도서관이냐구요? 반드시 도서관이여야만 했습니다.

도서관은 발견의 묘미로 가득 찬 곳입니다.

우리는 도서관에서 책을 찾고 원하는 정보를 발견하여 자기 안에 그만의 방식으로 저장합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우리는 뜻하지 않는 방향으로 인도되거나 새로운 시각으로서의 전환을 맞아

또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

 

 

이진아도서관 입구에 전시에 대한 리플렛이 준비되어 있는데,

작품에 대한 설명과 보물지도처럼 작품이 설치되어 있는 곳을 표시해 놓아 도서관 구석구석을 탐방하면서

작품을 발견해가는 즐거움과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럼 이제 도서관으로 들어가 8명의 작가가 먼저 행한 발견의 흔적들을 따라가 볼까요?

 

 

마치 그곳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처럼

박은선 작가의 <The Path> 은 계단과 하나가 되어 설치되어 있습니다.

 

"계단의 경사면에 다양한 이미지를 삽입하여 서가 이외의 공간에서도 작품사이를 거닐며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는 재미뿐만 아니라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길 바랍니다."

 

 

안경하 작가의 <이야기가 되다>는 엄마가 읽어주는 책을 통해

삶의 경험을 쌓아가는 것을 연상해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 사람이 책을 읽고 이야기를 듣고 받아들여 만들어진 나의 이야기들은 모두 다를 것입니다.

그 수많은 '나' 라는 사람들이 다시 이야기를 만들면 또 다른 책이 될 것이며

그 책은 다시 각기 다른 사람들에게 읽혀져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집니다. "

 

 

도서관 천장에 매달린 조수연 작가의<Paper Hive> 는 독서의 힘을 Hive라는 반복되는 패턴을 이용하여

종이를 통해 표현하고 있으며, 여러장의 종이를 모아 육각형으로 접힌 종이는 거대한 벌집 형태를 이루어

도서관의 빈 공간에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이희경 작가의 <The Magic ladder>

마법의 사다리가 어디든 데려다 주는 꿈과 모험의 세계로 가는 길을 연결해주는 것처럼

 

 

 도서관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작품이 작가와 관객을, 작품과 도서관을, 작품과 작품이 연결되길 바라며

도서관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이 도서관에서 색다른 재미와 경험을

간직하고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설치되었답니다.

 

 

오수연 작가의 <바라보다>는 책이나 신문 속에서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신문으로 만든 사람이 튀어나오게 해서 한번 읽으면 사라져버리는 신문이나 책 속에는 펼치면 언제든지 사람들의 이야기가 걸어나올 수 있다는 것을,

그 사실을 잊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설치되었답니다.

 

 

"가장 흔한 글은 일상에서 쉽게 접하고 버리는 신문일 겁니다.

신문은 겉으로는 글과 종이로 이루어져 있지만 신문 속에는

오늘날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특별한 이야기가 말이죠."

 

 

 

 강선구 작가의 <만들어진 유물>은 서가에 꽂힌 살아있는 책들과 함께 박제된 책들의 무더기를 대비시켜

그 자리에 화석처럼 작품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빼곡하게 꽂혀있는 책에서 원하는 것을 발견해내는 작업처럼 책 속에서 설치되어 있는 작품을 찾을 때

느끼게 되는 호기심과 반가움이 전시의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이지향 작가의 <Dressing>은 검붉은 소독약으로 염색된 실과 거즈로 만들어진 100개의 책갈피를

서가 곳곳의 책 사이에 끼우고 책을 펼치는 이들의 해어진 삶 구석구석을 꿰매고 싸매는 역할을 합니다.

 

 

"책을 넘기다가 오래된 쪽지를 발견하거나 묻어 두었던 지폐를 한장이라도 찾으면

우연의 재미를 느낄 수가 있지요.

달라진 글씨와 건망증을 탓하기도 하면서요.

 100개 중에 몇개는 이미 없어졌어요.

가져가신 분들이 발견의 재미와 상처의 치유를 얻을 수 있는

도서관은 치유의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예요. "

 

 

차경화 작가의 <마음을 읽는 나무>는 버려진 오래된 느낌의 나무조각에 자개를 집적시키고,

 연마하여 도서관의 다양한 책 옆에 무심한 듯 색을 드러내며 놓여져 있습니다.

 

 

"3층 열람실 책장 안에 작업을 한 작품들이 놓여 있는데요,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느림의 미를 보여 주고 싶었어요.

익숙하지만 생소한 나무작업을 통해 천천히 가는 차분한 느낌의 작품이

 삶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느림의 공감을 도서관에서 만나길 기대합니다. "

 

 

이화여대 미대 박숙영 교수님과 학생들이 전시를 보고 한자리에 모여 작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지향, 안경화, 차경화, 오수연 작가가 함께 작품의 의미와 소감들을 나누는 자리였는데요,

이화여대 미술과 4학년 김소연 학생은 선배들의 작품에 아낌 없는 찬사를 보냈습니다.

 

"작업이 편안하고 일상에 녹아있어 환기를 주는 전시였습니다.

선배들의 멋진 작품을 보면서 저도 꾸준히 노력해서 이런 전시를 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물찾기처럼 작품을 찾는 재미도 있고 정말 멋진 전시입니다."

 

 

박숙영 교수님의 제자들이기도 한 작가들을 보는 선생님의 소감은 대견하고 뿌듯함이었습니다.

 

"20년만에 만난 제자들이 작가가 되어 작품활동을 하는 것을 보니 선생님으로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졸업후 작업하랴 강의하랴 아이를 키우랴 바쁠텐데도 작품을 공유하고 존속할 수 있도록

그룹전을 열었다니 정말 기쁘네요.

대학원 때 소재로 삼았던 작품을 오늘 전시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요,

학생들이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이 먼 훗날 이렇게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는 희망도 봤습니다. 오

늘 온 학생들에게도 본받을 만한 모습이라 뿌듯하네요. "

 

 

쉽게 접할 수 있는 전시, 전시장이 아닌 곳에서 만나는 예술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 도서관에서

전시를 연 작가들의 새로운 도전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찾는 평범한 과정 속에서 의미있는 무언가를 찾게 되는 것, 발견하게 되는 즐거운 전시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려요!

 

<발견하다, 도서관 전>

 

☞전시기간 : 2015. 4. 14~5. 9까지

☞전시장소 :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

☞이용시간 : 화-금 9시~20시/토, 일 9시~17시(매주 월요일, 공휴일은 휴관)

☞전시문의 : ☎360-86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