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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현동][북카페][B.pe]충현동 마을문화공간, 영어북카페 B.pe를 찾아서

서대문블로그시민기자단 2014. 9. 11. 14:46

충현동 마을문화공간, 영어북카페 B.pe를 찾아서



서대문구 충현동에 영어북카페 <B.pe>를 아시는지요? 영어북카페 <B.pe>는 지난 7월, 서울시 마을공동체 지원 사업에 선정된 충현동의 새로운 마을문화공간입니다. B.pe는 B=books, p=play, e=english를 의미하지요. 2013년 9월 25일에 문을 연 후, 2만 여 권의 영어 이야기책을 바탕으로 초, 중등생들의 영어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지난 7월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에 선정되기 이전부터 자생적으로 마을공동체를 꾸려 온 곳이지요.


 

북카페를 찾아간 날, 맑은 하늘과 햇살이 참 좋았습니다. 인창중고등학교 사거리에 있는 <B.pe>는 2013년 봄, 충현동 자치센터에서 마을잡지를 만들던 지역주민 독서모임인 <북마마>에서 싹을 틔운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 지도강사였던 김상진 씨와 부인 정영미 씨가 북마마 회원들과 힘을 합하여 문을 열고 꾸준히 마을 문화 활동을 해 온 것이지요. <북마마>는 4-50대 여성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매주 금요일 오전 <북마마> 회원들이 <B.pe>에서 독서모임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깔끔한 내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및 중등생의 눈높이에 맞춘 공간 구성과 인테리어도 돋보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간단한 음료와 다과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도 있었지요.

2만여 권의 영어 이야기책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마을문화 공간

<B.pe>에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가장 많고 중학교 1학년생도 종종 있다고 하는데요. 이곳의 대표를 맡고 있는 정영미 씨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영어 사교육의 대안,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힐 수 있는 곳

* 영어 북카페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요?

“7년간 미국에서 살다 지난해 귀국했는데 독서지도사를 하면서 갖게 된 책에 대한 사랑과 관심으로 컨테이너 박스에 책을 가득 싣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아이들이 영어동화책을 읽는 곳으로 출발하게 되었지요. 굳이 많은 돈을 들여서 영어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지요. 현재 우리나라가 영어 사교육에 많은 지출을 하고 있는 학부모들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문을 열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영어를 암기하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어렸을 때 동화책을 읽으며 우리말을 익히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언어로서 몸에 익히도록 하고 싶었지요. 집 가까운 곳에 영어와 친숙해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어린이들이 언제든지 와서 영어책을 보면서 영어가 공부가 아닌 놀이와 재미로 접근하기를 바랐습니다. 영어를 두려워하지 않고 친근감을 느끼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가장 보람을 느꼈던 때는 언제인가요?

“초등학교 저학년인 어린이가 처음에는 ABC도 몰랐는데 지금은 간단한 영어책을 읽는 것을 보았을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스스로 흥미를 느끼게 되니 영어에 재미를 붙이게 된 것이라 생각해요.”

함께 사는 삶을 실천하는 사랑방, 아지트 역할을 꿈꾸는 <B.pe>

<B.pe>는 충현동의 마을살이에 사랑방이나 아지트 역할을 하고자 하는 꿈이 있다고 합니다. 오픈 때부터 시작하여 1년째 수요문화모임을 하고 있다는데요. 지역 여성 13명이 매주 수요일마다 <B.pe>에서 문학, 미술, 영화, 사진, 전시 등과 관련한 감상과 수다를 즐기고 있다고 합니다. 이 모임은 자녀들의 방학 기간에는 쉬었다가 개학을 하면 활동을 시작하여 벌써 ‘시즌 3’을 맞고 있다고 하네요. 9월부터는 모임날짜를 목요일 오전 10시로 바꾸어서 활동한다고 있습니다.

이 문화 모임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바로 가족이기주의를 극복하고, 이웃과 어울리며, 사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먼저 즐거움을 느끼고 나면 나중에 혼자가 아닌 함께 사는 삶을 실천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지요?

“추석이 지난 후 지역주민들의 재능기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추석이 지난 후 화요일에는 <김정연 할머니의 뜨개질수업>, 수요일에는 <임순자 멘토의 비즈공예>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뜨개질을 잘 하시는 할머니와 함께 뜨개질하기, 비즈공예를 잘 하시는 분과 함께 공예품 만들기 등인데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어울리며 교류하는 기쁨을 알게 되지요. 운영진과 함께 마을 주민을 위한 음악회도 계획하고 있으며, 9월말부터는 영어동화책과 우리 동화책을 이주 여성들과 한국인 여성들이 서로의 자녀들에게 읽어주고 대화를 나누는 모임을 운영할 계획도 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B.pe>가 어떻게 발전하였으면 좋을까요?

“영어도서관으로 발전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얼마든지 필요한 책을 도서관에 와서 읽고 가고, 회원제로 영어책을 대여해 읽을 수 있기를 바라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뜻있는 독지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에 회원 한 분이 오셔서 책을 읽고 계시는데 잠깐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초등학생 아이를 둔 어머니이며 이곳의 회원이신 주부님(충현동 거주)의 이야기를 들어보실까요?

“저희 아이들이 1년 정도 여기서 틈틈이 영어책을 읽고 있어요. 공부라기보다는 놀이라는 생각으로 책을 보니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영어와 가까워짐을 느낍니다. 영어와 친하게 된 것이지요.”

이곳은 회원제로 운영되며(월회비 있음),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입니다. (매주 일요일과 공휴일은 문을 열지 않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시면 070-4217-2819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지금은 영어북카페인 <B.pe>가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영어도서관으로 꼭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